투자

길이 아니면 가지 않는다 - 선물, 옵션

뱃지모아 2018. 3. 28. 11:09


운전면허증 말고  한번 다른 자격증을 취득한 적이 있다이름도 생소한 선물거래상담사가 그것이다. 지금은 자격증 이름도 바뀐 하고, 자격증서도 어디 처박혀 있는지 알지 못한다. 여튼 나는 선물 거래를 상담할 있는 자격을 공인 받은 사람이다.


십여년 , 이런 생소한 자격증을 이유는 선물과 옵션 파생 상품에 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가장 기본적인 교재가 자격증 수험서 였고,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의도 들으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자격증의 이름에는 "선물" 나오지만, 실제로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선물 하니라, 옵션, 통화스왑, 금리스왑 주요 파생 상품들을 전부 공부해야 했다. 블랙-숄츠 모형 같은 문과생들에게는 조금 어려워 보이는 수학도 나오지만 공대 대학원까지 나온 내게는 그리 어려울 것도 없었다.


자격증 취득 이후, 실제로 시장에 잠깐이나마 참여해 보면서 느꼈던 점은 다음과 같다.


레버리지는 위험하다.


현물 시장에서도 신용거래나 미수몰빵 과도한 레버리지는 상당히 위험하다. 선물, 옵션에서는 현물보다도 레버리지가 크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은 정말 한방에 있는 시장이다.


파생의 본질은 헤지(hedge)이지 투기(speculation) 아니다.


선물은 선도(Forward)로부터 나왔다. 가을 김장철에 배추 한포기 값이 2천원으로 예상된다고 해보자. 농부의 입장에서는 만약 배추값이 폭등해서 5천원이 된다면 대박이 나겠지만, 폭락해서 500원이 된다면 배추밭을 갈아 엎어야 할지도 모른다. 김치 공장 사장님은 배추 한포기에 5천원이 된다면 원가 상승으로 폭망이지만 5백원이 된다면 이익이 대폭 늘어날 지도 모른다. 사람이 만나, 김장철 배추값 시세와 상관없이 포기당 2천원에 배추 만포기를 거래하기로 계약을 한다. 불확실성을 확실성으로 바꾸고 안정적인 미래 계획을 세울 있다.


선물, 옵션, 스왑 모든 파생상품의 본질은 기초자산의 가격 불안정성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하지만, 기초자산에 대한 포지셔닝 없이 파생만 보유하는 투기는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다. 아니면 도다. 아니, 아니면 빽도다.


시한부 상품은 위험하다.


주식 현물은 단기적으로 수급에 의해 하락했어도 기업이 사업만 하고 있다면 보유하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다시 회복된다. 하지만 선물, 옵션은 만기가 있는 상품이다. 만기일이 지나면 일단 손익을 확정해야 한다. 숫자가 하나도 안맞은 로또는 휴지이다. 다음주의 1 번호가 똑같아도 아무 소용 없다.


제로섬은 힘있는 자의 게임이다.


주식 현물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 게임이다. 장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이 증거이다. 하지만 파생은 제로섬 게임이다. 포커판과 똑같다. 돈과 잃은 돈의 양은 똑같다. 포커판에서는 판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파생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정보를 가지고 있고, 삼성전자 대형종목을 움직여 주가지수를 조종할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게임이다.


결론


일반투자자들이 투자금 전부를 선물, 옵션 파생에 투자하는 것은 극도로 위험하다. 레버리지가 그보다 Forex 말할것도 없다. 주변에 파생으로 벌었다는 소문을 들으면 그냥 사람이 로또 맞았다고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