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대하는 마음가짐
1998년도에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였으니 나의 주식투자 경력도 벌써 20년이나 되었다.
그 동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 온갖 우여곡절을 다 겪으면서도 주식 시장을 떠나지 않고 아직까지 시장에 살아 남아 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하거나 자신만의 투자 철학이 없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묻고는 하는데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성심을 다해 조언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유 주식을 다 팔고 주식시장을 떠나라고 충고하는 경우도 있다.
주식하는 사람들에게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있다.
"나 얼마 땄어"
"벌었어"도 아니고 "땄어"다.
정보지를 훑어보고 베팅하는 경마 쯤으로 주식을 생각한다. 한마디로 도박이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이것 저것 물어올 때, 나는 주식을 그만 두라고 충고한다.
주식을 산다는 행위는 그 회사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그 회사의 다른 주인들과 함께 사업을 시작하는 동업이다.
피땀흘려 어렵게 마련한 자금을 투자하여,
회사의 경영 성과에 따른 수익의 분배 또는 손실의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는 뜻이다.
작은 물건을 하나 살때
우리는 하자가 없는 튼튼한 제품인지 품질을 꼼꼼히 살펴보고
내게 주는 효용의 크기에 비추어 그 물건의 가격이 합리적이고 적정한지 따져보고,
마지막으로 한 푼이라도 싸게 사려고 가격비교 사이트에 검색해보고
판매자는 믿을 만 한지 구매 후기도 읽어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상품 구입보다 수배, 수십배 금액이 큰 주식을 살때
사람들은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싸그리 무시하고
이른바 전문가라 일컬어지는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 또는 주변의 카더라 소식에
용감하고도 과감한 결정을 내리곤 한다.
실제로 이러한 방법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성공한 소수의 이야기는 널리 전파되는 반면, 실패한 다수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그들의 실패담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약간의 수업료를 지불하고 조금 손실을 보며 후회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을 거두었을 때가 사실은 제일 무서운 순간이다.
성공은 자만과 자기 확신을 낳고, 이는 더 큰 투자로 이어진다.
아홉번을 따고도 마지막 한판을 잃으면
투자금 뿐 아니라 전 재산과 가족까지 잃는 것이 도박판의 생리이다.
물건을 구입할 때의 이러한 과정은 주식을 투자할 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투자하는 주식의 적정한 값어치를 산출해 내고,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스스로 하지 못하면
너무 저평가되어 최소 두배는 오를 만한 종목을 추천해줘도
10% 오르면 팔고 나올 수밖에 없다.
물론 단기적으로 주가는 수급과 재료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하지만 내부자나 기관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가 이러한 고급정보에 기반한 투자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어떠한 정보를 들어도 이게 진짜 맞는 정보인지, 아니면 세력이 손 털고 나오기 위해 흘린 역정보인지도 판단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지속 가능한 방법이 아니다.
결국은 도박이다.
결국 일반투자자는 중장기적으로 비록 작더라도 수익을 차곡차곡 복리로 쌓아 나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방법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