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투자
가치분석 - 2. 성장가치 본문
주가는 단기적으로 수급과 대외의 호재, 악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실적을 추종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단타나 초단타 매매를 할 것이 아니라면 기업의 업의 본질과 업계의 동향을 파악하고, 이 기업이 수행하는 사업이 향후 성장할 것인지 아니면 향후 전망이 암울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발하여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던 날, 포트폴리오 종목의 2/3가 같은 날 동시에 하한가를 맞는 경험을 했었다.
그날 나는 회의실에 들어가 하루 종일 보유종목의 사업계획서를 붙잡고 종목 분석을 했다. 그 결과 내가 보유한 어느 한 종목도 손절매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끝까지 가져가기로 결정했다. 몇 개월의 고통스러운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내 계좌는 하락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었고, 이 경험은 내게 큰 자산이 되었다.
향후 성장이 확실시 되는 종목을 발굴하여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를 하고 중장기적으로 보유하면 단기적인 수급의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물론 발굴한 종목 모두가 내 예상처럼 순조롭게 사업이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 실제로 내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아무리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른 종목이라도 지루하게 횡보하거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는 종목들이 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전체를 평균하면 오르고 있는 종목들이 더 많고, 시장수익률을 상회하는 수익을 얻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만약 자신의 수익률이 시장 평균을 하회한다면 종목을 고르는 안목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특정 종목이나 업종에 편중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였거나 둘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높다.
그럼 어떻게 향후 성장할 종목을을 발굴 할 수 있을까?
투자 성향에 따라서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종목을 선정한다.
주변의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의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도 있고, 적지 않은 연회비를 내고 주식정보를 제공받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른 누구에게 의존하지 말고, 직접 분석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종목 추천을 받더라도 마지막 결정은 직접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목 분석을 위한 자료는 회사의 정기보고서 (사업계획서, 분기/반기 보고서)가 가장 기본이다. 정기보고서에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개요 및 업황, 임직원 현황, 보유 자산의 현황 등등 회사의 모든 정보가 빠짐없이 나온다. 물론 그 중에 핵심은 당연히 재무제표이다.
회계는 기업의 언어다.
재무제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회계 지식이 필요하다. 재무제표의 분석 없이 기업을 분석한다는 것은 영어 한마디 할 줄 모르면서 미국에 가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 만큼이나 무모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개인투자자들 중에서 회사의 정기보고서를 한 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 얼마나 될지 심히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재무제표에 의한 기업 분석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기업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정기보고서를 등록하는 마감 시점이 회계 마감을 기준으로 사업보고서는 3개월, 분기/반기 보고서는 1.5개월 까지이다. 즉 1.5개월에서 3개월 지난 정보이다. 또한 정기보고서는 과거에 대한 기록이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난 과거의 데이터들을 통해 미래에 잘 할 싹수가 전혀 보이지 않는 기업들은 아주 쉽게 솎아낼 수 있으며, 지금까지 사업을 잘 해온 기업이 앞으로도 잘 할 것이라는 추론은 지극히 당연하다. 물론 이러한 추론에 수반되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 및 현금비중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다른 한계는 분식회계 등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재무제표를 왜곡하는 경우이다. 하지만 한 기업의 보고서를 몇 분기 연속으로 보다 보면 이러한 장난은 쉽게 눈에 띈다.
기업의 정기 보고서 외에 또 다른 자료로 증권사 리포트가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의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보고서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외국 기업을 분석한 외국 증권사 리포트는 그래도 상당히 신뢰할 만 한데, 우리나라의 증권사 리포트는 일간지 기자의 기사 만큼이나 신뢰도가 없다는 것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한 여러 증권 포털의 종목 토론실에 올라오는 글들도 가볍게 무시하기 바란다.
글이 길어졌다.
결론!
적어도 주식 시장에 계속 발 붙이고 있을 생각이라면, 지금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재무재표 관련 책 한권 사서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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