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투자
가치분석 - 3. 자산 가치 본문
주식투자에 접근하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관점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인 브로드컴의 혹탄 처럼, M&A를 하는 기업사냥꾼에 빙의하여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관점에서 기업을 분석해 보는 것이다.
시가총액이 1조원인 회사에 현금이 3천억원이 쌓여 있다면 1조원에 인수해서 바로 모든 현금을 배당으로 털어 먹을 수 있으니 실제 인수가격은 7천억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기업이 사업에 필수적인 부동산 외에, 토지와 건물 등을 많이 투자하여 가지고 있다면 이것도 매각하여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게다가 많은 회사의 경우, 부동산은 취득 시점의 가격으로 장부에 기록되어 있고, 오랫동안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업계획서에는 보유 부동산의 정확한 지번까지도 다 나와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여 노력하면 부동산의 장부가액과 시세의 차이도 알 수 있다. 이 차액은 장부상에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으며, 기업실사 (Due Diligence) 때에나 파악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기업의 핵심 사업에 필수적이지 않은 자산을 다 걷어내고 나면 핵심 사업에 대하여 인수 금액이 싼지 비싼지 판단하기가 수월해진다.
만약 핵심 사업마저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폐업 신고를 하고, 공장부지, 기계설비 등도 다 매각한다고 가정했을 때, 청산가치가 기업 매입 금액보다 클 수도 있다.
물론 계속 사업을 하였을 때의 가치가 더 크다면 굳이 청산할 필요가 없겠지만 청산가치가 현재의 매입가격보다 크다면 이는 아주 큰 담보가 된다.
이러한 자산 가치에 기반한 분석은 소프트웨어 솔루션 이나 포털 같은 IT 기업에는 별로 해당 사항이 없고, 전통적인 굴뚝 사업에 비교적 적합하다.
또한 대부분의 부동산 투자가 그렇듯, 아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회사가 절대 망하지 않을 것이고, 설사 망한다 하더라도 청산시 손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담보는 되지만, 단기나 중기 투자의 관점에서는 주가는 실적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아주 지루하고 인내심을 요하는 투자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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